농담
나는 농담이 마음이 여유로울 때 나온다.
눈 앞의 사람이 편하게 느껴지고 세상이 쉽고 만만할 때 나온다.
예를 들면 마블 영화 같은데서 주인공들이 치고 받고 싸우고 상황이 심각한데, 그 와중에 결정적 장면에서 회심의 말장난을 한 마디 할 때 어떻게 저럴 수 있지? 싶다.
저 심각한 와중에 갑자기 저런 말을 할 여유가 있다고? 숙적한테 굳이 말장난을 한다고?
그런 장면이 나올 때마다 믿어지지 않는다.
요즘은 말로든 글로든 농담을 쉬이 못하겠다.
제일 좋아하는 만화가 개그만화 보기 좋은 날인데.
시국과, 일정과 혼자 뭘 해야하는 시간이 많다보니 그렇다. 농담 하는 법을 까먹은, 그걸 관장하는 뇌 어딘가가 굳어버린 느낌이다.
이게 다 말도 안되는 세상과 윤과 그 일당들 때문이다. 조속한 체포 절실하다.
마침 개그 만화 보기 좋은 날 일본어판 15권을 선물을 받았다. 한국엔 무슨 이유에선지 14권 까진 잘 내놓고 10년 넘도록 이 막권만 정발이 안됐다. 이거 덕분에 2025년엔 일본어 공부를 열심히 해볼 수 있을까? 그래서 좀이라도 더 재미를 느끼며 살 수 있을까? 그래보고 싶다. 주변 정리가 많이 필요한 마음 상태이다.